[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벤투호 주장 손흥민의 첫 평양행이 확정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발돋움한 그가 북한 축구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 스리랑카, 북한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3차전을 대비한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 이강인(발렌시아),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대표팀 주력 멤버들이 모두 포함됐다.

벤투호는 내달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예선 2차전 홈경기를 갖고, 곧바로 원정길에 올라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평양 원정에서는 손흥민과 한광성(유벤투스)의 남북 킬러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손흥민과 ‘북한 호날두’로 평가받는 한광성은 양 대표팀의 특급 골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10대에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등 두 공격수의 공통점이 적지 않다.

한광성은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북한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17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입단해 세리에A 데뷔에 성공했다. 북한 축구사 첫 빅리그 득점 1호가 됐다. 그는 2부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간 끝에 최근 호날두가 뛰고 있는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흥민은 각급 대표팀을 포함해 태극마크를 달고 111경기를 소화하면서 많은 국가를 다녀왔다. 하지만 북한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미지의 세계다. 남자 축구대표팀으로는 1990년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만에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알려진 북한에서 손흥민의 인지도와 인기가 어느정도 될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스포츠 종목이다. 어디든 공 하나만 있다면 여러명이 함께 어울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만큼 대다수 국가에서 열기가 높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수준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는 유럽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120여개의 성인 축구팀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북한은 축구의 인기가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주인공으로 한 북한 자체제작 모바일 게임이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영국 ‘BBC’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북한 유일의 텔레비전 채널인 조선중앙TV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스코틀랜드나 네덜란드 리그까지 하이라이트 중계를 하고 있다. 최근 상황을 비추어볼 때 북한 축구팬들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EPL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축구팬들의 환대를 받아왔다. 지난 2016년 10월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은 훈련 직후 현지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사인 공세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팀 동료들이 모두 버스에 탑승한 뒤에야 팬들과 사진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도 손흥민은 현지팬들을 몰고 다녔다. 경기 전날 공식 훈련장에 5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을 연호하고, 사인 가능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한국이 낯선 외국인들도 손흥민은 알 정도로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다. 북한은 극도로 통제된 사회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로 인해 이번 평양 원정에서 손흥민의 플레이에 현지 관중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북한 축구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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