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황규식 기자

정선에서 평창을 지나 영월까지 산과 계곡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동강 겨울이 그림처럼 흐르는 그곳 물줄기 따라 흘러가는 동강 사람들의 삶을 나이를 잊은 탤런트 최불암과 함께 만난다.

겨울 동강, 봄으로 흐르다

■ 생태의 보고 동강, 겨울의 추억이 흐른다 – 평창 어름치마을

높은 절벽이 맑은 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여울을 이루고 있는 평창 어름치마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름치와 백룡동굴을 보존하고 있는 이 마을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루로 손꼽힌다. 오랜 시간 살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동강은 이젠 지키고 가꿔야 할 곳이지만, 과거에는 물을 마시고 빨래를 하고 놀이를 하던 삶의 공간이었다.

겨울에 강이 얼면 어른들에겐 시린 겨울을 보내게 했지만,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동강. 지금은 물고기를 잡을 수 없어 마을 옆 창리천으로 향해 버들치, 돌고기를 잡아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보려 한다. 민물고기 잡는 날이면 고추장, 김치만 가지고 뛰어나가 만들어 먹었다던 민물고기김치매운탕과 고추장만 발라 먹음직스럽게 구워낸 민물고기고추장구이는 추운 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이면 어름치마을 밥상의 조연을 담당하는 메밀 싹도 빼놓지 않는다!

평창 하면 메밀이라는데 메밀밭이 사라지고 마을에 등장한 메밀 싹은 깨끗한 물로만 재배하여 콩나물처럼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고. 메밀 싹은 비빔국수는 물론, 송어튀김과 송어회무침과 곁들이면 담백하고 건강한 별미가 된다. 백룡동굴 관리 소장 이돈근 씨를 따라 동강이 숨겨놓은 보물 백룡동굴도 만나며 동강이 내어준 귀한 유산을 품고 살아가는 어름치마을의 겨울 밥상을 만난다.

■ 물길 따라 뗏목 아리랑은 흐른다 – 동강 마지막 떼꾼의 삶의 애환이 담긴 한 상

조선 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벌채한 목재는 동강을 거쳐 서울 광나루까지 운반되었다. 19살 어린 나이에 떼돈을 벌기 위해 나선 동강의 떼꾼 홍원도 씨.

가난한 살림에 가장의 역할을 했던 홍원도 씨는 나무를 묶어 뗏목을 타고 20일이 넘는 날을 뗏목 위에서 보냈다. 뗏목을 타고 가다 보면 중간중간 주막이나 똑딱선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때 끼니가 되어주었던 것이 막걸리와 전이었다. 험한 물길을 견디며 한강에 도착하면 구경할 새도 없이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는 홍원도 씨. 자녀들에게는 누구보다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오랜만에 아들, 딸이 모여 아버지와 추억 얘기 하나둘 꺼내다 보니 지금은 안 계신 어머니가 그립기만 하다. 딸들은 어머니가 해주셨던 콩깨끼, 명아주나물전병과 옥수수콩능갱이를 만들며 마음을 달래본다. 언제나 최고의 아버지였고 동강의 떼꾼이었던 아버지, 홍원도 씨의 삶의 애환을 담은 한 상을 차려본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형제의 이야기

마을과 마을 사이를 이어 주는 강이라 연촌강( 淵村江)이라 불렸던 동강. 강을 타고 내려오던 떼꾼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강이 길이었던 그 시절, 최고의 번화가였던 거북이마을. 아쉽게도 지금은 집 한 채만 남아있다. 가마를 배에 실어 타고 시집왔다는 어머니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다시 품으로 돌아온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강이 얼지 않아 배를 타고 다니지만 강이 얼면 꽁꽁 언 강 위에서 놀았다는 두 아들. 두 아들에게 동강은 편안하고 포근하며 친구였다. 동강을 마당 삼아 살다 보니 꼭 빼놓지 않고 겨울에 만들어 두었던 것이 훈연한 민물고기였다. 겨울에 손님이 오면 맑은탕을 끓여 손님에게 대접하고 고추장에 박아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었다는 민물고기. 어머니의 오래된 레시피가 나오자 둘째 아들도 솜씨를 발휘해 본다. 중식을 전공했던 실력을 발휘해 깐풍꺽지를 뚝딱 만들어낸다. 동강에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 꽃차를 끓이고, 솟대를 만들며 새로운 꿈을 꾸는 두 아들. 어머니의 삶과 두 형제의 꿈이 더해진 동강의 봄맞이 밥상을 만난다.

탤런트 최불암과 떠나는 ‘한국인의 밥상’은 20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최불암은 1940년생으로 올해 나이 79세다.

gshwang@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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