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묵 칼럼니스트. 사진=nbnDB
김홍묵 칼럼니스트. 사진=nbnDB

[내외뉴스통신] 김홍묵 칼럼니스트

-“아버지가 몇 명이고, 누가 진짜 아버지입니까?”

원희룡 전 제주 지사가 여야 대통령선거 후보 양자토론(무산됐지만)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후보는 때와 장소가 바뀔 적마다 아버지에 대한 회고를 늘어놓으며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의 감성적인 동질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문점이 생깁니다.

원 전 지사의 질문도 그런 당착(撞着)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이 후보 아버지의 학력·직업·성품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1. 서울대 출신 아버지(김부선 언급)
2. 법대 출신 아버지(서울의소리 인터뷰)
3. 화전민 아버지(자서전)
4. 도박 상습범 아버지(자서전)
5. 평생 남 것 탐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셨던 아버지(페이스북)
6. 삼척 도계광산 광부 아버지(강원도 유세)
7. 화장실 썩은 과일 먹던 환경미화원 아버지
8. 공군 하사관 아버지
9. 전문대 출신 아버지
10. 경찰공무원 아버지(동생 이재문 페이스북)

그동안 이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을 자주 뒤엎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극치는 대구 서문시장 발언의 업어치기 수사(修辭)입니다.

-“내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했더니 진짜 그런 줄 알더라”

그는 두 달 전(12월 7일)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에서 나흘 전 발언(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교묘한 표현으로 뭉갰습니다. 포털사이트나 매체에는 비난 패러디가 쏟아졌습니다.

-“서민을 섬기겠다고 했더니 진짜 섬기겠다는 줄 알더라”

-“부동산 잡겠다고 했더니 진짜 잡는 줄 알더라”

-“기본소득 하겠다고 했더니 진짜 하는 줄 알더라”

-“특검 하자고 했더니 진짜 하는 줄 알더라”

-“검사 사칭했더니 진짜 검사인 줄 알더라”

이재명 후보의 말솜씨는 팔색조처럼 현란하고 유창해 “말은 청산유수”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반면 뒤집기에 능한 편력을 두고 “말은 청산가리”라고 비꼬기도 합니다. 언중유독(言中有毒)이랄까.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유소(劉劭)는 저서<인물지>에 ‘그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6가지를 열거했습니다.

1. 쉽게 응낙하는 자는 의욕이 넘쳐 보이만, 실제는 믿음성이 없다.
2. 일처리를 쉽게 하는 자는 능력자로 보이지만, 실제는 효력이 없다.
3. 일을 재빨리 하는 자는 정성을 쏟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만 두는 것도 빠르다.
4. 꾸짖기를 좋아하는 자는 이치를 통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을 번거롭게 만든다.
5. 남의 잘못을 잘 지적하는 자는 지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허물이 많다.
6. 면전에서 순종하는 자들은 충성스러워 보이지만, 물러나서는 태도를 바꾼다.

전국시대 최초의 패자(覇者) 위(魏) 문후(文候) 때 재상 이극(李克)은

5가지 인재 판별법을 제시했습니다.

1. 평소 어떤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가를 보라.(사람 됨됨이)
2. 부유할 때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지를 보라.(품행)
3. 잘 나갈 때 어떤 사람을 추천하는가를 보라.(공사 구분)
4. 곤경에 처했을 때 어떤 일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흉중의 뜻)
5. 빈곤할 때 어떤 일을 하지 않는가를 보라.(정직 여부)

인성을 판별하거나, 사람을 쓰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유소와 이극의 통찰은 왕조시대의 용인술에 대한 조언이지만, 선거로 왕을 뽑는 요즘 국민에게도 참고가 될 듯합니다.

[김홍묵 촌철]
경북고-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前한국일보-동아일보 기자
前대구방송 서울지사장
現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
現내외뉴스통신 객원칼럼니스트
bamboo99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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