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네거티브 중단 합의하라 -

최충웅 박사 (사진=nbnDB)
최충웅 박사 (사진=nbnDB)

[내외뉴스통신] 최충웅 칼럼니스트

3월 9일 대선 투표일이 임박했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유세장은 상대후보 흠집내기와 저급한 네거티브 전쟁이 본격화했다. 야당 후보의 어퍼컷 세레머니가 시선을 끌자 여당후보는 이에 질세라 ‘발차기’로 응수했다. 그러자 원조 발차기 후보가 나서서 그건 “내꺼”라며 왜 따라 하느냐고 비꼬았다. 유세장에서 각 후보들이 시선을 끌기위한 기싸움 세레머니라 하겠으나 대통령 후보들의 공방 수준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방 비방이 도를 넘어 비열하고 엽기적인 저주의식까지 등장해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상대방이 하면 비방이고 내가 하면 검증이라며 체면도 염치도 다 버린 네거티브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안 그래도 역대급 비호감 선거에다 먹칠을 끼얹고 있다. 코로나19 역병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은 저열한 진흙탕 싸움에 진저리가 나 있다.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이런 수준이니 외신까지 혹평을 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의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역겹다(most distasteful)는 평가”를 하면서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문화 수출국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추잡한 면모를 보여주는 쇼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된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전이 얼마나 난장판 수준이면 외국 언론이 “역겹다”는 표현까지 쓰며 혹독한 평가를 했겠는가. 미국, 영국 유력 언론 매체들이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한국 정치의 민낯으로 국민들은 낯 뜨거울 지경이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어 사활을 걸고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유세전은 혼탁과 과열로 치달을 위험성이 크다. 선거전에서 상대방 공격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검증과 네거티브 캠페인을 구분하는 것도 혼란스럽다. 후보들의 도덕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나 정책 대결은 아예 뒷전이고 서로 비난과 폭로전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금도를 벗어난 네거티브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로 보일뿐이다. 도를 넘는 비열하고 치졸한 흑색선전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부추기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된다. 지금 대선 투표일까지 국정 비전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렇게 난타전으로 얼룩져 서로 상처를 입고나면 선거 후에도 통합과 협력은 어려워진다. 서로 적이 아닌 경쟁자이자 정치 동업자란 인식으로 공멸이 아닌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민을 갈라치기해서 당장 표만 얻고 보자는 식의 근시안적 사고를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오로지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들의 여망은 그동안 저급한 정치가 내편과 네편 두쪽으로 갈라놓은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위대한 대통령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한자리에 모여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합의 할 것을 촉구한다. 국민 앞에 상대 후보를 비난하지 않겠다고 공표해야 한다. 당원과 소속 의원들의 상대 후보 비방도 금지시켜야 한다. 오로지 국가의 미래와 비전을 걸고 깨끗한 정책선거를 펼쳐 나가길 강력하게 촉구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과제는 공정한 대선 관리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대선이 될 수 있도록 여야는 물론 선관위도 철저한 실행에 나서야 한다. 벌써 어느 지역에서는 특정후보의 벽보가 누락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나왔다. 선관위는 어떻게 현장관리를 했기에 이런 실수가 있을 수 있는가. 특히 선관위는 현수막 문구 작성에서 부터 선거관리 전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는 철저한 공정선거를 보장해야 한다. 후보간 페어플레이를 뒷받침하고 선거 후 모두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남은 짧은 기간 후보는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하며 국정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은 뻔질하게 말만 잘하고 말 바꾸기 허세 부리는 후보를 원치 않는다. 솔직하고 포용력이 있고 국민을 껴안을 신뢰감이 가는 진정한 지도자를 바란다. 유권자들은 과연 누가 미래를 책임질 것인지를 엄숙히 선택해야 한다. 눈을 부릅뜨고 옥석을 가려내는 유권자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거전이 혼탁할수록 깨어 있는 유권자의 예리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최충웅 약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TV제작국장·총국장·정책실장·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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