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웅 언론학 박사
최충웅 언론학 박사

[내외뉴스통신] 최충웅 언론학 박사

"인생은 딩동댕" 최고령 MC 송해 씨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23일 KBS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TV 가요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MC로 34년간 활약해온 그의 업적이 기네스 세계기록에 공식 인정을 받았다. 등재된 부문명은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이다. 

올해 95세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고령 TV 음악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그는 KBS를 통해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며 "국민과 함께한 34년을 감사"한다고 했다. '딩동댕'도, '땡'도, 하나같이 소중하다고 하는 그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일요일 낮 시간에 국민께 즐거움을 안겨줬다. KBS는 지난 1월 송해 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선 결과 결실을 맺게 됐다. 

송해의 본명은 송복희로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나 1949년에 평양 국립음악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당시 서해상으로 선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피난 왔다. '송해'(宋海)라는 예명은 피난 때 타고 왔던 선박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넓은 바다와 같은 세상을 품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1950년 6월 25일(당시 23세) 한국 전쟁으로 인해 월남하여 대한민국 국군통신병으로 복무했으며,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 통신문을 모스 부호로 전송하는 역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했으며, 1963년 영화 《YMS 504의 수병》에서 단역으로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1960~70년대 서영춘·구봉서·배삼룡·이기동 등과 '코미디하이웨이'·'고전유머극장'등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1974년부터 17년간 진행했다. 다양한 예능을 두루 갖춰야 하는 악극단의 특징 덕분에 만능 연예인으로서 '끼', 노래, 만담, 코미디, 드라마, 영화, 라디오 프로 진행자,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 등의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정신으로 우뚝 선 것이다. 

그는 특유의 입담에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세월 그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이다.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은 책과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져 재탄생했다. 제2의 고향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옥연지'와 그 일대를 '송해공원'으로 조성되어 기념관과 동상이 세워졌다. 그는 대구 달성공원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할 때 기세리에서 출생한 석옥이와 결혼했다. 실향민인 송해는 수시로 옥연지를 찾아 실향의 아픔을 달랬으며, 처가인 기세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겨 자신의 묘자리까지 만들었다. 달성군이 '송해 공원'을 조성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 종로3가 수표로 탑골공원 옆 낙원상가 쪽에는 ‘송해의 거리’로 명명되고 동상이 건립되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그의 일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되기도 했다.

지난날 그의 행복한 추억은 1998년 금강산 관광 때 바위산에 올라 어머니를 외쳤던 것, 전국노래자랑 북한 현지 제작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북한 동포를 얼싸안고 춤췄던 일이다. 전국노래자랑 해외 제작으로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부터 지구촌 여기저기를 누비며 평양 모란봉공원까지 곳곳을 돌며 마이크를 잡았지만, 실향민으로 고향 땅 황해도 재령에서 "고향에 계신 여러분! 복희(본명)가 왔습니다! 전국 노래자랑!"으로 고향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가슴 한편에 맺혀있다.
 
KBS '전국노래자랑'은 국내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노래와 재치의 대결, 향토색 짙은 각 고장의 자랑거리로 시청자에게 꾸밈없는 웃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데는 진행자 송해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재치 있는 입담,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 출연자들과의 스스럼없는 소통으로 전국노래자랑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예심을 거친 일반인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으로 1980년 11월 첫 전파를 탄 뒤 42년째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전국 시·군·구를 순회하는 녹화 현장은 남녀노소 주민들의 끼와 신바람 흥이 넘치는 신선한 지역 축제다.  

전국노래자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능 있는 이름 없는 국민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등용문의 구실도 해 줬다.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롯맨 중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이 바로 그들이다. 장민호는 초정가수로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일요일마다 구겨진 마음을 펴주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34년 최장수 국민 MC, 지친 일상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다시금 희망과 꿈을 노래하자고 국민들에게 위안과 웃음을 선사했던 송해. 65년 넘게 연예 방송계에 몸담으면서 34년간 1600여 회를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그의 얼굴이자 분신과도 같다. 그는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으며 수상소감 으로 "나는 딴따라다. 영원히 이 길을 가겠다."고 했다. 2014년 살아있는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은관문화 훈장을 받으면서는 "내가 이겼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3월부터 지난 방송 편집본에 스튜디오 녹화를 곁들인 스페셜 방송으로 이어왔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6월 4일 전남 영광군을 시작으로 공개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MC 송해가 지난 1월과 최근 5월에도 병원에 입원해 치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제작진에 나이와 체력 등을 고려해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는 것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전국노래자랑' 관계자 측은 "아직 하차가 결정된 것은 아니고 제작진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6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현장 공개방송에서 그의 진행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디 건강하게 '영원한 오빠'이기를 빈다. 
 

[최충웅 약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연구원 부원장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KBS 예능국장·TV제작국장·총국장·정책실장·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choongw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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