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세종시 일가족 비극

지난 24일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자매 2명이 투신해 사망했고 자녀인 초등학생 2명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지난 24일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자매 2명이 투신해 사망했고 자녀인 초등학생 2명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채널A 뉴스 캡처)

[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뒤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명백한 살인’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전남 완도에서 조유나 양(11) 일가족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경기 의정부시와 세종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전 2시 16분쯤 경기 의정부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40대 부부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시 13분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예약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구급대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반응이 없자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고 오전 2시 16분 안방에 쓰러진 부부와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빚이 많아서 힘들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은 사망한 남편이 전동휠을 타고 밤마다 대리운전 일을 했다고 전했다. 신고한 부부의 지인도 '남편 도박 빚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부가 과다 채무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부와 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를 거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들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세종의 한 아파트에서도 함께 살던 자매 2명과 초등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9분경 세종시 나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쿵 소리가 났다. 2명이 추락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 아파트에 함께 사는 30대 여자와 40대 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오전 4시 6분경 현관문을 개방하고 집 안으로 진입했는데 안에서는 동생의 자녀 2명이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에서 자매가 각각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쓴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저는 부모님 두 분 다 없이 살아가는 학생입니다. 저는 그래도 제가 살아있는 게 좋습니다'라며 '아이들의 삶은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녀를 어떻게 살해할 수가 있는지...', '진짜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ㅠㅠ', '아이들 목숨은 너희가 낳았다고 너희 꺼 아니다', '아이들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과거에는 부모와 어린 자녀의 극단적인 선택을 ‘동반자살’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자녀는 부모의 극단적 선택에 휩쓸려 희생당한 명백한 ‘살인 피해자’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런 행위는 명백한 살인 행위로 가장 극단적인 아동학대 범죄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데리고 간다', '자녀의 장래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 등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의 그릇된 인식 변화와 함께 심리 치료나 상담, 적극적 분리 조치 같은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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