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온열의학회 최일봉 회장 (사진=내외뉴스통신)
대한온열의학회 최일봉 회장 (사진=내외뉴스통신)

[내외뉴스통신] 이원영 기자

체온을 올리면 인체의 면역력이 상승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 온열치료다. 쉽게 말해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향상시키면 기존의 질병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질병의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과 약물에 의존하는 서양의학이 암을 비롯한 각종 내과 질환에 한계를 보이면서 자연치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치료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목받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 
온열치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대한온열의학회 최일봉 회장으로부터 온열치료의 원리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온열요법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Q. 체온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기본 원리는?

인류가 시작한 이래 인체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몸에 열이 난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인체에서 열을 조절하는 체온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다. 감염이 되면 그것을 감지한 인체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 중추가 체온 조절장치의 체온 세팅 온도를 올려 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체는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그만큼 올리게 된다. 우리가 자주 열이 나는데도 춥다고 느끼면서 몸을 떠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상하부에서 세팅한 체온은 38도인데 실제 체온은 37.5도밖에 안 된다고 시상하부가 감지하여 몸을 떨어서라도 체온을 올리려는 생리학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구상의 대부분의 동물들이 감염이 되었을 때 일부러 체온을 상승시키는 현상은 모든 동물들이 체온을 상승시켜 외부 감염을 자가 치료하려는 반응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Q. 체온이 오른다는 것은 치료 과정이란 뜻인가?

그렇다. 다시 말해 체온이 상승되는 이유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감염이나 급성 손상이 발생되었을 때 자가치료하는 자기방어 기전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의 면역반응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 기전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병을 없애려는 자기방어 기전인 면역 항진 기전이 작동된다.

Q. 면역력이 올라가는 원리는?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세포가 종양과 면역기관에 집중된다. 다시 말해 온열치료를 하게 되면 전신적으로 체온이 올라가고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세포들이 종양의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며, 면역세포들을 활성화하거나 생산하는 임파절 같은 면역 장기들로 면역세포들이 모이게 된다. 정상적인 체온에서는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하여 암세포에 접근하여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며 어렵다. 
면역세포들은 대개 혈관 속이나 림프절 안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에 접근하기 위하여는 일단 암세포의 미세생태계 내에 있는 암 혈관에까지 이동하여야 한다. 이렇게 암 혈관에까지 이동한 면역세포는 암세포가 살아가고 있는 미세생태계의 간질 조직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암 조직의 혈관 벽을 통과하여야 하는데 암 조직의 혈관 벽은 면역세포가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다.

Q. 그렇다면 온열은 면역세포를 도울 수 있다는 말인가?

면역세포가 암 조직의 혈관에서 암 조직 내로 들어가는데 일종의 병목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체온이 올라가면 이러한 병목현상이 없어져서 쉽게 면역세포들이 암 조직의 혈관 벽을 통과하여 암 조직 내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이렇게 대량으로 흘러 들어간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들을 공격하여 사멸하게 된다. 그 예로서 체온이 올라갈 때 CD8+T 세포들을 관찰하여 보면 암의 미세생태계 내에서 많이 증가 되는 현상이 관찰된다. 즉 이러한 CD8+T 세포들이 쉽게 암 혈관 벽을 통과하여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간질 조직인 미세생태계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동물실험에 의하면 가온시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미세생태계에서 약 5배의 T 세포수가 증가하는 것이 관찰된다. 또한 이렇게 체온이 올라가면 암 혈관 벽을 CD8+T 세포들이 쉽게 통과하게 되는 이유로는 열로 인해 활성화 된 E-selectin, P-selectin이 테더링 현상을 일으키게 되고 ICAM-1 등이 관여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더 흥미로운 현상은 열이 올라가게 되면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세포 살상력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면역 조절 세포들이 사라지게 된다.

온열치료에 관한 논물들.
온열치료에 관한 논물들.

Q. 사람의 체온이 올라가는 것도 같은 원리인가?

인간은 다른 정온 동물과 마찬가지로 정밀한 체온조절을 한다. 이를 위한 뇌 중추는 시상하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는 인체의 평균 표준체온 37도를 기준으로 아주 작은 온도조절 허용 수치 내에서 체온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우리의 표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위적인 체온조절을 한다. 외부의 온도가 떨어지면 인체 내의 대사속도를 빠르게 하여 열을 발생시켜 떨어진 체온을 보충하며 만일 외부 온도가 증가하여 체온이 상승할 기미가 보이면 즉시 땀 등을 사용하고 대사속도를 늦추어 열 발생을 줄이고, 혈류량을 올려서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 열을 발산함으로써 인체의 체온을 37도에 맞추려고 애를 쓴다. 
이러한 노력들에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됨은 물론 인체의 모든 순환계, 신진대사계 그리고 신경계가 총동원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 인체의 면역계도 온도 변화에 따라 몸을 지키기 위하여 활발히 변화하게 된다.

Q. 그럼 면역력도 좋아진다는 뜻인가?

체온이 오르게 되면 인체의 면역계가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인체는 감염이나 외상 등 인체의 손상 등이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를 감지한 뇌의 시상하부는 즉각적으로 기준 체온을 올려서 인체 내 면역 공격시스템을 가동하여 자기방어에 나선다. 
이러한 체온 상승은 손상된 인체 조직의 미세생태계에 영향을 주게 되고 면역세포나 면역 단백질을 포함한 면역 사이토카인 등이 활발하게 움직여서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나 암 조직 등을 구성하고 있는 인체에 해를 끼치는 병적 세포를 사멸하게 된다.

Q. 온열치료는 면역 원리를 이용하는 것인가?

온열치료의 역할 중 하나는 이러한 인체의 자연스러운 생리학적 변화를 이용하여 전신적으로 체온을 올리거나 국소적으로 조직 내 온도를 올려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서 인체에 해가되는 암 조직이나 병원체를 사멸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기존의 생화학물질이나 방사선 등 인체에 화학작용에 근거를 둔 치료법에 비해 좀 더 자연 생리학적인 방법이며 면역세포나 면역물질이 병적조직과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병적 조직과 면역 세포간의 물리적 친화력을 증가시킴으로서 병적 세포나 병원생명체를 사멸하는 방법이므로 화학적 반응에 기초를 둔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법 보다는 부작용이 적을 수 있다.

Q. 그런데 아직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온열치료는 부작용도 적고 인체 내의 자기방어 기전을 이용하므로 보다 자연 순화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열의 발생 방법, 지속시간, 치료시간, 치료횟수에 대한 임상적 기준이 있지 않아서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1990년경에 발표된 미국의 온열치료 임상 결과가 매우 저조하였다. 이에 1990년 이전의 상황과는 달리 온열치료는 현대 임상치료법의 외곽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장비의 개선과 온열 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다시 온열치료가 다른 치료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래가 가까이 오고 있다. 

최일봉 회장의 저서들.
최일봉 회장의 저서들.

Q. 언제부터 온열치료가 의학계의 관심을 끌었나?

온열치료가 1960대에 현대의학에서 사용되게 된 이유는 동물암 실험에서 동물암을 가온(온도를 높임)하게 되면 암종 내의 혈액 순환이 적어지게 된다. 이렇게 암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암이 영양부족으로 죽게 되고 또한 암종 내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그 온도 때문에 암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열성 변화가 일어나 암이 괴사되었다. 
이러한 동물 실험 결과가 발견되고 나서부터 온열치료가 본격적으로 인간의 암 치료에 사용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1980년대 시행한 RTOG 임상실험에서 동물암과 달리 인간의 암에서는 암종 내의 혈액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암으로 가는 혈액 양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즉 동물 암 실험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온열에 의한 암 살상 효과가 없었다.

Q. 그렇다면 온열치료는 폐기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와 온열치료를 같이 인간에서 적용해 보았더니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 효과가 증강되는 것이 발견 되어 근래에 와서는 온열치료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치료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리고 최근 유럽이나 미국 일부 병원에서 온열치료를 단독으로 사용하여도 암치료 효과가 있음이 관찰되었다. 그 이유는 과거 알고 있던 암내 혈액량 증감과 관계없이 온열치료에 의한 체온상승에 따른 면역 증가 효과 때문인 것이 각종 연구에서 밝혀졌다.

Q. 온열의학회에서 임상 결과는 어떤가?

온열의학회에서 실시한 임상 실험에서도 암환자 체온이 약간만 증가하여도 면역 효과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관찰되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과학 선진국들의 임상 데이터도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즉 체온이 약 1도만 상승하여도 인체내 면역반응이 활성화되어 이것이 암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해 인체의 저항하는 능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미국 프레드 허치슨암센터 라파스키 교수에 의하면 6시간 이상 인체의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반응이 급격히 올라간다고 한다. 즉 온열에 의한 면역반응 증가는 가온(온도를 높임) 온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온 시간에 좌우된다고 하는 것이다.

Q. 치료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대한온열의학회 진료센터 임상 결과를 보면 모든 환자가 진료센터에서 치료 받을 때는 면역수치가 급격히 증가되었다. 그런데 퇴원 3개월 후 면역수치를 다시 조사하여 보았더니 약 10% 환자에서만 면역수치가 유지되고 있었고 90% 환자에서는 면역수치가 다시 떨어져 있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임상 조사를 한 결과 집에 가서 자가 온열치료로 면역유지 요법을 하신 분들은 면역수치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귀가하여 체온 유지에 대한 생각이 없이 지내신 분들은 전부 면역 수치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병원에서 어떠한 면역치료를 받든지 면역치료를 받을 때만 일시적으로 면역이 상승되고 이러한 면역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면역은 즉시 떨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암이나 질병이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즉 어떠한 면역치료라도 효과를 보려면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뿐만 아니라 집에 있을 때도 자가 면역유지요법을 해야만 병원에서 올려준 면역 증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일봉 회장이 운영하는 초이스최의원의 내부 전경.
최일봉 회장이 운영하는 초이스최의원의 내부 전경.

Q. 집에서 할 수 있는 온열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자면?

실제로 집에서 자가 면역유지요법을 할 때는 면역약을 현실상이나 경제적으로 계속 사용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는 온열치료가 가장 적합한 가정내 면역유지 요법이라 생각된다. 암이나 각종 질병으로 투병 생활하는 분들은 족욕이든 온열매트든 무엇을 하든지 전신적으로 본인의 체온을 항상 올려주는 온열유지요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대한온열의학회에서는 항상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어 학회에서 의학용 목도리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찬물 먹지 않기 운동도 하고 잠잘 때 꼭 온돌이나 온열매트 사용을 권하고 있다. 간혹 너무 뜨겁거나 더워서 온열매트 사용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다시 강조하지만 온열에 의한 면역유지 효과는 가온온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온 시간이다.

Q. 가급적 뜨겁게 하는 것이 좋은가?

면역유지요법으로 온열매트를 사용하실 때는 약간 땀이 나게 따뜻하게 온도를 맞추어서 사용하면 된다. 뜨겁게 할 필요가 없다. 따뜻한 정도면 되고 이러한 낮은 온도로 사용하여야만 장시간 할 수 있다. 온열매트 사용시간은 잠잘 때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잘 때 사용하여야만 6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암세포는 밤에 잘 때 활동력이 올라가므로 밤에 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환자분들이 면역치료 효과로 암재발이나 질병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약이나 온열치료로 일단 면역을 올리고 집에 가서는 자가 온열치료를 하여 면역유지 요법을 해야만 소기의 면역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Q. 온열요법은 코로나 예방이나 치료에도 효과가 있나?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증상과 치사율 그리고 감염력은 다르지만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동물실험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온열치료를 하게 되면 바이러스는 죽게 되거나 그 증식이 정지된다. 즉 인위적으로 체온을 올리거나 외부 환경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상 생리학적 변화에 의하여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면역학적 및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의하여 인체 내에서 사멸하게 된다. 
주로 바이러스의 온열치료 효과는 실험실에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 국한되어 왔으며 임상에서 적용된 예는 많지 않지만 온열치료가 감기환자에 있어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 온돌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민간치료로서 일종의 온열치료인 온돌을 사용하여 감기 치료를 많이 하여 왔고 그 효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인정할 만한 정확한 온열치료의 적정 시간과 횟수 그리고 적절한 가온온도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없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추후 온열치료가 작금의 코로나는 물론 독감이나 일반 바이러스 감염증의 중요한 치료법으로 간주되어, 온열치료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감염증으로부터 인류 종말을 구원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최일봉 회장 프로필]

주요경력
1978년 가톨릭의대 졸업
1978년-1983년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전문의 수련
1983년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 취득
1984년 가톨릭의대 의학박사 취득
1986년 가톨릭의대 전임강사
1988년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과장
1990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 교환교수
2000년 가톨릭의대 방사선 종양학과 주임교수
2009년 가톨릭의대 전이재발암 병원 병원장
2012년 제주 WE병원 병원장
2015년 제주 한라병원 암센터 과장
2018년 3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주요소속학회
• 대한 암 학회, 대한 방사선종양 학회
• 대한 방사선 수술 학회, 일본, 유럽 온열 학회
• 미국 치료방사선과 학회, 국제 원자력기구 한국 온열치료 책임 연구원
• 제 7차 아시아 온열 학회 대회장
• 제 8차 국제 초음파 고집적 암 치료 학회 회장

저서
• 로봇 방사선 수술 공저자(Robotic Radiosurgery) – 미국 사이버나이프 학회 발행
• 온열 치료 공저자(Thermoradiotherapy and thermochemotherapy) – Springer 출판사 발행
•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 열음사 발행
• 암 걸리고도 잘 사는 법 - 열음사 발행
• 최일봉 박사의 온열치료 – 쌈지출판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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