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내외뉴스통신] 박원진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있어 반려동물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며 “조선 시대 반려동물”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9월호를 발행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집을 지키기 위해 개를, 쥐로부터 양식을 지키기 위해 고양이를 길러왔다.

                                 조지운 유하묘됴(출처=국립중앙박물관)
                                 조지운 유하묘됴(출처=국립중앙박물관)

현대인들처럼 동물들에 대한 애착과 깊은 유대관계도 분명히 존재했다.

<조선 문인, 고양이 집사가 되기까지>에서 선인들이 고양이와 어떻게 관계 맺었는지, 왜 그런 관계를 맺었는지 다양한 글과 그림을 인용하여 소개한다.

고양이는 쥐를 잡으려고 들이게 되었지만, 곧 문인들에게 매력적인 관찰 대상이 된다.

조선 전기 권호문(權好文, 1532~1587)은 「축묘설(畜猫說)」이라는 글에서 고양이를 기르게 된 경위를 상세히 묘사하고, 세종 말년에 저술된 이순지(李純之, ?~1465)의 『선택요략(選擇要略)』에 의하면 특별한 날을 정해 고양이를 들였다는 납묘(納猫)라는 단어가 존재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이익(李瀷, 1681~1763)은 「투묘(偸猫)」라는 글에서 도둑고양이가 먹을 걸 충분히 주자 음식을 탐하지 않는 모습을 흥미롭게 묘사한다.

또한 이수광(李睟光)은 「이묘설(二貓說)」에서 두 마리의 고양이가 먹을 것을 양보하는 장면을 기록하였고, 이육(李陸, 1438~1498)은 「묘상지설(貓相䑛說)」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를 자신의 새끼처럼 키우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기도 하였다.

김경 교수는(고려대) 고양이에 대한 대부분의 고전 문헌 기록이 고양이를 통한 교훈과 경계에 관한 내용이지만 고양이와 인연(因緣)을 맺은 이들의 기록 속에서는 아끼고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존재로 남아 있음을 밝혔다.

K-Culture로 재탄생할 조선 고양이

<민화 속 고양이, 새로운 옷을 입다>에서는 조지운의 그림 <유하묘도>에 등장하는 다섯 고양이를 서로 조합하고 혼합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하였다. 의상디자인 전공인 장소영 교수(호남대)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고양이 캐릭터를 선보인다. 장 교수는 한국적인 고양이 캐릭터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하여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우리 민족의 고유성과 예술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민화를 활용하여 상품화한다면 K-Culture의 전통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종족을 뛰어넘는 교감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조선 시대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비둘기가 돌아왔다>에서는 비둘기 기르는 재미에 푹 빠진 노상추의 모습을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살인죄로 유배된 ‘하얀 코끼리’와 성 소수자 ‘사방지’의 만남>에서는 2018년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 속 일본이 인도에서 데려왔으나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조선에 떠넘긴 ‘코끼리’와 이의(二儀:남녀 한몸)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배척당한 ‘사방지’가 서로를 의지했던 이야기를 통해 존중받지 못하는 생명과 인권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예천군 감천면의 ‘팔우헌(八友軒)’의 편액 이야기에서는 조보양(趙普陽, 1709~1788)이 사랑한 소나무, 대나무, 매화, 국화 등 반려 식물을 통해 종족을 뛰어넘는 교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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