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의문의 가스 누출 사고가 27일 연달아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의문의 가스 누출 사고가 27일 연달아 발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의문의 가스 누출 사고가 27일 연달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이날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에서 두 차례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AG는 “가스관 3곳이 동시에 망가진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시스템 복구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었기 때문에 지난 8월 이후 두 가스관 모두 가동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관 내부에 여전히 천연가스가 가득 차 있었다. 

누출된 세 곳 중 두 곳은 덴마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며 다른 한 곳은 스웨덴의 EEZ이다. 덴마크와 스웨덴 해상교통당국은 대량의 가스 유출을 감지하고 곧바로 주변 해역에서 선박 항해를 금지했다.

서방은 이전부터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계속해서 줄여온 것을 이유로 들며 이번 누출 역시 러시아의 의도적 개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가스관 누출 발견 직전에는 해당 지역에서 두 차례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기록됐다.

비욘 룬드 스웨덴 국립 지진 네트워크 소장은 두 번째 방출에 대해 “잠정적인 추정으로는 적어도 다이너마이트 100kg과 맞먹는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폭발이 일어난 지역에 24시간 이내로 이 같은 위력을 낼 자연현상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의도적 행위라는 게 당국의 평가고, 사고가 아니다”고 규정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도 이번 일을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로 정의했다. 다만 두 나라는 주권이 미치는 영해가 아닌 공해에서 일어난 일이라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가 개입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한 단계 더 고조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내지 않았다.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고의 훼손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러시아 역시 서방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가스 누출은) 전체 (유럽)대륙의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면서 누출이 사보타주의 결과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히 가스관에서 일종의 파괴가 있었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점검을 이유로 사흘간 노르트스트림1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지만, 가동 재개를 하루 앞두고 돌연 “누출이 발견됐다”며 무기한 봉쇄에 들어간 바 있다. 노르트스트림2는 건설이 완료됐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EU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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