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와 문화축제가 공존하는 '전등사', 가을 여행지 강추!



[경기/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기자 = 가을이 무르 익어가는 10월, 산과 들이 천연색으로 물들어가 가는 계절이다. 들판엔 황금빛과 은빛이, 산은 천연색 오색물감으로 물들어 가고 있어 눈을 두는 곳 마다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까? 깊어가는 가을 풍경과 역사와 문화축제가 있는 여행지는 일상을 벗어나 휠링·사색·낭만·추억'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소재 강화전등사(江華傳燈寺)가 그 중 한 곳이다. 가을 여행지로 강추!

『고려사(高麗史)』에는 1259년(고종 46) 삼랑성 동쪽에 임시로 궁궐을 짓고 1264년(원종 5) 이곳에서 불교 법회[佛頂道場]을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는 초기부터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빌기 위해 궁궐 안팎에 여러 사찰을 세워 운영하였다.

그러므로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여 몽고에 대항하던 이 시기에 전등사가 창건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에는 정화궁주(충렬왕의 원비)가 승려 인기(印奇)를 시켜 송(宋)의 대장경을 가져와 전등사에 보관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색(李穡)이 1389년부터 1391년 사이에 강화도를 여행하면서 쓴 시에 전등사가 정화궁주의 원찰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전등사에는 보물179호인 약사전을 비롯한 10동의 건물과, 11세기 중국 북송때 만들어진 보물393호인 범종, 유형문화재 26호인 순무천총양헌수승전비,지방문화재인 7호인 대조루와 실록과 왕실세보(王室世譜)를 보관했던 장사각지와 선원보각지, 전설이 서려있는 나녀상, 열리지 않는 은행나무, 우는나무 등 많은 고목이 있다. 보물 제 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이다.


전등사로 오르는 초입에 삼랑성(三郞城) '동문'있다. '단군(檀君)'이 세 아들에게 토성을 쌓게 하고 '삼랑성(三郞城,정족산성(鼎足山城)' 이라 이름 지었다는 기록이 [고려사]있다. 성각의 둘레는 2.3km 이며, 자연활석을 사용해 축조되었다.


삼랑성(三郞城) '동문'을 통과하면 바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26호, 순무천총양헌수승전비가 있다. 이 비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양헌수(1816~1888) 장군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1873년(고종 10)에 세워졌다.

양헌수 장군은 1838년(헌종 4) 무과에 급제한 후, 병인양요 때 공을 세워 한성부좌윤으로 진급해, 중군을 거쳐 어영대장·금위대장·형조판서·공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시호는 충장공이며 저서로는 <하거집(荷居集)>이 있다.


순무천총양헌수승전비를 지나 '급경사 없는 평탄한 숲길' 을 걷다보면 무성한 나무사이로 투과되는 햇빛이 마치 조명 빛 처럼 분위기를 연출한다. 숲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공기와 주변경관은 말이 필요없는 '휠링' 그 자체다. 그 길에서 묻어나는 대화와 웃음이 정겹다.


숲길 끝에 전등사 대웅보전에 오르는 인천문화재자료 제7호, 대조루( 對潮樓의)라는 목조 건물이 나온다. 대조루는 대웅전을 오르는 문루 역할을 하며 2층 문루 처마 밑에 전등사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멀리 강화해협(염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등사 대조루는 1932년에 중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자체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며 전등사의 여러 건물 중에서도 아주 소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조루에서 대웅전을 바라볼 때의 시선은 25도쯤 위쪽으로 향하게 된다. 대웅전의 석가모니불을 가장 존경하는 시선으로 보게 하는 각도로, 이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고려해 지어진 건물이 대조루이다.

대조루에는 1726년 영조 임금이 직접 전등사를 방문해서 썼다는 ‘취향당’이라는 편액을 비롯해 추사가 쓴 ‘다로경권’ 등 많은 편액이 보관되어 있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특히, 건물 내부 불단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공예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전등사 대웅보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17세기 전반에 전북, 충남 등지에서 활동하던 수연(守衍)이 수화승으로 참여하여 1623년에 조성한 불상으로 수연이 수화승(首畵僧)으로 조성한 작품들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두 번째 불상이다. 조성원문을 통해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있고, 불상을 조각했던 조각승들과 발원시주자들의 명단에 불상(佛像), 면금(面金), 체목금, 체목, 오금(烏金), 좌대(座臺), 보단(甫團), 채안(彩安), 복장(腹藏) 등 세부적인 시주 항목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내부에 있는 유물로는 석가여래 삼존과 1880년에 그린 후불탱화, 1544년 정수사에서 개판한<법화경>목판 104매가 보관되어 있다.

현재의 건물은 1621년(광해군 13)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 형식의 목조 건물이다. 정면 3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같은 길이로 나누어 빗살문을 단 형식이다. 좌우 옆면은 벽이나 앞 1칸에만 외짝으로 문이 있다. 기둥은 대체로 굵은 편이며 모퉁이 기둥은 높이를 약간 높여서 처마 끝이 들리도록 했다.


대웅보전 처마를 받치고 있는 나부상에 대한 전설이 있다. 나부상은 대웅전 공사를 맡았던 목수의 재물을 가로챈 주모의 모습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나던 주모가 재산을 가지고 도망가자 주모를 원망하며 발가벗은 모습을 조각해 대웅전 추녀마루를 받치게 했다는 이갸기다.

눈여겨볼 점은 4곳의 대웅전 추녀마루를 받쳐들고 있는 나부상의 모습 중 한 곳은 한 손으로만 처마를 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벌을 받으면서도 꾀를 부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 선조들의 재치와 익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 한다.


대웅보전 서쪽에 위치한 보물 제179호' 약사전(藥師殿)'은 대웅보전과 같은 양식의 건물이며, 조선 중기 다포계열의 정면 3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장대석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약한 배흘림이 있는 기둥을 설치했고, 정면 각 기둥 위에는 공포를 배열하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공간포를 설치했다.

내부 천장은 중앙 부분에 우물천장을 두고 주위에는 빗천장을 만들었고, 거기에 돌아가면서 화려한 연화당초문을 그려 놓았다. 대웅보전과 함께 지붕을 수리했다는 기록 말고는 다른 기록이 없어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다.


보물 제 393호로 지정된 범종(梵鐘)은 중국 송나라 때 회주 숭명사에서 무쇠로 만든 중국종이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병기를 만드려고 부평 병기창에 갖다 놓은 것을 광복 후에 다시 전등사로 옮겨놓았다. 종의 정상부에는 두 마리 용으로 이루어진 종고리가 있다.

몸통 위 부분에는 8괘가 있으며, 그 밑으로 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8개의 정사각형을 돌렸다. 이 정사각형 안에는 명문을 새겼는데 중국 하남성 백암산 숭명사의 종이라는 것과 북송 철종 4년에 주조되
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전등사 범종 옆으로 고사한 나무에 세겨놓은 조각상이 있다. 전등사 경내를 지키는 수호신 인듯, 전등사를 방문한 관광객을 내려다 보고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전등사 주변에는 나무조각상과 석상들이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강화도 역사를 간직한 '전등사' 이곳에 잠시 머물러 있기만 해도 그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다. 또한 자연의 품에 안긴듯 포근하고 조용해 휠링을 필요로 하는 관광객들에게 안성 맞춤이며, 다른 절처럼 높지도, 멀지도 않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가볼 수 있는 고찰이다.

역사와 문화·휠링이 있는 전등사에서는 매년 가을, 음악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삼랑성역사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는 19세기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2001년 부터 천년고찰 전등사와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 2016.10.8~10.16'까지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진행중이다.

깊어가는 가을, 사색과 휠링이 필요할 땐 가족· 연인과 함께 강화도 전등사 여행 어떨까 한다.

kimhm70@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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