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불공정 해소를 위한 간담회...노조 "포괄임금제 폐지"부터

'블라인드앱' 설문조사 인포그래픽(출처 : 고용노동부)
'블라인드앱' 설문조사 인포그래픽(출처 : 고용노동부)

[내외뉴스통신] 김희선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2일 임금·근로시간 제도 개혁 방안에 대한 젊은 직장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MZ세대 노조 간부들과 만났다. 참석자들은 포괄임금제로 인한 장시간 노동 등 어려움을 호소하며 근로조건 개선의 근본 대책으로 포괄임금제 폐지와 노조 교섭력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정동에서 열린 간담회는 고용부가 추진 중인 임금·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해 MZ세대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와 화섬식품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네이버지회, LIG넥스원 사무연구직지회 대표자와 간부 9명이 참석했다. 고용부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와 함께 주 52시간제 유연화, 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구현할 구체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이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제가 노동운동을 했던 80-90년대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노동시장을 둘러싼 경제사회 전반의 산업환경은 크게 변화했지만, 노동법제와 관행은 과거에 뿌리를 두고 현재에 안주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경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블라인드앱에서는 '성과와 무관한 보상이 정해져 있어 열심히 일하면 바보가 된 기분에 의욕이 저하된다', '경력만으로 승진되는 것은 부당하다' 등 하소연이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지난주 블라인드앱 설문조사에서도 현재 노동관련 제도를 바꿨으면 하는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젊은 직장인들이 바라는 보상 체계와 근로시간 제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3~18일 블라인드 앱 이용자 24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회사의 임금결정 기준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2074명(85.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면 공정한 보상인가'라는 질문에는 업무성과(841명·34.69%), 담당업무(608명·25.08%), 개인역량(594명·24.50%)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고 근무년수(381명·15.72%)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적었다.

또 66.63%(1615명)는 여가와 자기계발, 업무량 변동, 육아 등을 이유로 근로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 간부들은 임금·근로시간 제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주52시간제 개편에 앞서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포괄임금제의 폐지를 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노조 네이버지회장은 "포괄임금 계약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니 사용자가 노동시간을 기록하지 않고 장시간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곽영찬 민주노총 화섬노조 LIG넥스원지회장도 "잠을 자고 쉬어야 아이디어가 나온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정부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세대 갈등을 동원하지 말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노총은 “연장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확대해 집중적인 장시간 노동을 허용하고 직무성과급제를 확대해 중장년층 노동자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이라며 “MZ노조를 들러리 세우는 책동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에 청년세대를 앞세워 기성 노조를 대비시키는 이른바 ‘세대갈등’을 과장해 드러내려는 불손한 의도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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